다음부터는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천천히 요리조리 살펴가며 그려야겠다.
너무 빨리 후다닥 그리다 보니 좀 성의 없어 보이는 느낌...
화선지 사이즈가 커지다 보니 빨리 채워야 한다는 이 강박은 뭘까...ㅎㅎ
화실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페이스 조절이 되고
그림 그리는 것을 나름 즐기는데
혼자 그리다 보면 1장이라도 더 그리면 잘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후다닥 해치우고 또 해치우고 한다. 글씨도 그렇고...
아직 깊은 재미를 몰라서 그럴지도...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다른 분들도 그렇다고들 하시니
일반적인 과정인 것이다.
다들 성격이 겁나 급하다고...ㅎㅎ
-독서 30분 완료
10장 그린 그림과 100장 그린 그림이 다른 것은 맞는데
어떻게 다른 것일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딴딴하다!'
잎, 줄기, 선과 면, 구도, 여백, 색감이
단단하고 안정적이고 먹과 물과 종이가 들뜸이 없이 착 붙어있고
어설픔과 서툼 대신 노련함이 주는 편안함과
그 안에서 획의 거침없음과 자유로움...?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
'딴딴하다'는 그보다 더한 그 무엇이 있다...
수련으로 말하면 '내공'...^^?
3장째 그림인데
2번째 그림을 보완해 보았다.
100장까지 그리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기대~~~
조금씩 전지라는 사이즈가 익숙해지고 있는 듯~~~
큰 책상이 필요해서 합판을 2개 구입했다.
종이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감을 잡지 못해 불편했는데
내일부터는 책상에 큰 합판을 위에 얹고 그리면 된다.ㅎㅎ
본격 연 수업 들어가다.
전지 사이즈로 연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잎을 그리기 위해서 연적(硯滴)에 먹물을 넉넉히 따르고
붓을 충분히 젹셔서 잎을 그리는데
화선지에 퍼지는 붓을 따라 공간으로 소리 없이 번지는 먹 냄새...
하얀 화선지에 검은 아니 다채로운 먹의 세계가 펼쳐질 때
'나 떨고 있니?' 왜?
전생에 조선시대 규수라서?ㅎㅎ
속리산 로터스에 연이 한창일텐데
연잎 사이로 유유자적 떠도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느릿느릿 노닐고 싶다.
조만간~~~
꽃이 피기 전 연 잎이 있을 때 가야 연잎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꽃과 연잎이 같이 있으면 연잎 관찰하기가 힘든 이유는??
연꽃이 시선을 집중해 버리기 때문일까?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할 듯~ㅎㅎ
흠... 연습지라 그런지 먹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단점이...
(사진을 찍어보면 허점이 팍팍 드러나서 좋다~ㅎ)
시험 잘 보고 왔어요~~~^^
오늘은 일찌감치 마감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