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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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月明)
2023. 02. 17







동의보감에서 이를기를 야간에는 불음불식(不飮不食)이라고 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물조차도 먹지 말라고 강조를 하셨습니다.

장부들이 생활리듬으로 볼 때 아주 합당한 이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밤에 먹는 음식은 몸에는 독이 되지만

마음에는 힐링이 되는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밤에 먹는 것은 어떤 것이든 쏘울 푸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차암~ 맛있지요~

그래서 마음은 힐링 몸은 킬링인 것이 야식의 속성인 것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아침은 황제처럼 먹는 것입니다.

옛날 왕들은 식전에 먼저 종기만한 그릇에 전복죽을 먹으면서 위를 다스렸습니다.

위장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한 어의들의 배려였지요.

그렇게 해서 위가 안정이 되면 그제서야 밥을 먹었습니다.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오릅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파릇파릇한 나물 종류를 많이 먹는 것입니다.

아침에는 파나물, 시금치나물, 콩나물 등등을 먹는 것이죠.

그래야 아침에 일어나면 붓기가 빠지고 독기가 빠집니다.

독기는 간과 쓸개의 독기가 빠지는 것입니다.

모든 장부들이 잠드는 야심한 밤에 두 장부가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해독을 시켰기 때문에

간과 담을 위한 배려로 해독을 시켜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것이죠.

점심은 여름이니 여름에는 모든 에너지를 태우는 시간 때입니다.

이때는 육류를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많이 먹어도 다 소화를 시키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고 체하는 경우도 저녁에 먹어서 그렇지

결코 점심 때 먹어서 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녁은 천고마비 가을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것이죠.

이 말은 곧 가을에 해당하는 저녁에 먹으면 그대로 살로 간다는 것입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만물이 조용히 쉬려고 기운도 가라앉히고 다 내려놓고 있는데

인간만이 깨어있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자연을 역행하는 활동은 인간만이 거스르며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잠이 들지 않은 도시라고 하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이게 몸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결코 부러운 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 특히 야밤에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늦게까지 무언가를 하고 있죠.

밤이 길다 보니 뭔가 허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먹을 것으로 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죠.

또 잠자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저녁을 먹고 나서 거의 12시간 이후에 아침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저녁을 많이 먹거나

아니면 간식을 먹으면서 아침까지의 긴 여백의 시간을 대비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침을 황제처럼 먹었으면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 것입니다.

거지처럼 먹는다고 해서 굶주린 거지를 생각해서 허겁지겁 마구마구 먹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게 없는 거지는 아주 조금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죠.

그렇게 소식을 하라는 것입니다.

오장육부는 저녁이 되면 겨울이라 활동력이 둔화되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에 더 좋은 식습관이 소식인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늦은밤까지 깨어 있으면서 뭔가 활동적인 일을 할 때

소식을 하면 배가 고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배고픔을 못참아서 먹는 것이죠.

이 배고픔의 유혹의 시간만 잘 견뎌낸다면 몸은 엄청 건강해집니다.

제가 장담을 합니다.

경험으로 볼 때 저녁에 굶거나 아주 적은량의 음식만 섭취를 한다면

몸은 틀림없이 좋아지게 됩니다.

밤에 소화시키는데 들어갈 에너지가 줄어들면

그 에너지가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사용하게 되고

배고픔을 견디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남아도는 지방을 태우면서 인체가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면

살은 덤으로 빠지고 인체는 훨씬 가볍고 활력있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속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건강의 첩경이라는 말씀을 꼭 강조해드립니다.

근심걱정 없이 만사 태평한 사람을 일컬어 '참 속 편해서 좋겠다'고 합니다.

속이 편하다는 것은 마음뿐만 아니라 장부를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속이 편해야 만사가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