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단위는 아닐지라도
촘촘하게 시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다.ㅎㅎ
몸살도 이 몸에는 오래 눌러 붙어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아는지
신속하게 달아나는 중~~~?ㅋㅋ
여유 있게 그림을 그릴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건 욕심인 듯
짬짬이 틈틈이 쪽방에서 화선지 펼 시간도 없이
그려도 좋을 듯 하다.
정리 되지 않은 방구석에서 거의 수명이 다해가는 붓을 붙들었다.
붓의 탄력이 없어져서 원하는 획이 나오지 않을 순 있지만
그로 인한 예상치 못한 선이 또 탄생할 수 있어서
때때로 닳은 붓을 쓰기도 한다고 하셨다.
통일감 있고 일률적이라면 지레 식상하고 숨 막힌다.
나의 무의식의 어느 지점? 에서 꼭 붙들고 있는...
"이러 이러 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좀 벗어나 보고 싶다~~~
이런! 챌린지 강박은 내가 붙들고 있다!ㅋㅋ
연의 느낌...
잎의 색은
사방팔방으로 공기의 흐름에 따라 확 번져나고
그 모양은
줄기를 타고 거침없이 쫙 펼쳐지며
꽃 봉우리는
단단하고 올곧게 위를 향해 솟구치고
만개를 시작한 꽃은
한 잎 두 잎 피어나 수줍고도 아름다운 절정의 태(態)를 갖추고
연밥이 둘러싼 씨앗의 고귀함은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긴 시간을 담아내고
연이 머무는 빈 공간은
꽃의 향으로 숨 죽이듯 적막하고
물 위에 뜬 작은 풀들은
살포시 미소 짓는다.
내가 생각하는 연의 느낌은~^^
대담함+곧음+단단함+아름다움+간직함+소중함=연
然, 聯, 戀, 緣, 姸, 硯...
그 뜻이 참 많고 아름답다!
오늘도 한 컷!
연 삼매? 쩔쩔매!...ㅎㅎ
조금씩 연에 대한 감을 잡아가는 듯~~~
연습을 해야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이면 시정이 가능해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곧, 가까운 시일내에~~~ 잘 되리라 믿으며!
귀찮음과 망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것이 관건!
화구를 펼치는 과정(시간이 꽤나 걸림*.*)에 대한 귀찮음과
어제보다 좋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망치고 새로 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은
시작 전에 늘 뭉글뭉글 올라오는데
이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관건!
뒷 배경이 마치 갤러리의 대리석 벽면 같다.(인포센터 바닥인데~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