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과 매화~
여전히 가장 어려운 것은 중봉!
난꽃에서도 중봉의 필력이 어떤가에 따라
전체적인 난초의 분위기와 압도적인 꽃의 자태와 고고하게 풍기는 은은한 꽃의 향기가 좌우되는 듯 하다.
마찬가지로 매화도
매화가지에서의 곧으면서도 유려하게 뻗어나가는 각각의 굵기가 다른 가지를 제대로 드러내려면
중봉으로 붓을 세워 가지마다 먹의 농담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고수와 초보는 선 하나에서 갈린다.ㅎㅎ
결국! 필력!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전체를 장악하는 필력이
곧 동양화의 매력이기도 한 것이니...
필력은 시간이 쌓인 만큼 찾아지는 것이라 아직은 먼 먼~~~ 이야기다.ㅎㅎ
매화꽃은 내일 다는 것으로~~~
좋은 곳에 다녀왔다!
간만에 나선 먼 여정의 등산이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챌린지 덕분에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작업장으로~ㅋㅋ
안 하던 활동을 강도를 높여 하다 고단해지면
먹는 것이라던지, 쉬는 것이라던지 확 풀어버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다시 다잡고 정반대의 운동성인 정적이면서도 이리저리 생각을 동반하는 활동을 하려니
하기 싫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나기 시작하는데...ㅋㅋ
다시 다잡는 것!
그럴듯한 핑게를 대는 악마의 속삭임에 솔깃하지 않는 것!
결과(망칠거라는!)를 생각하지 않고 해보는 것!
챌린지가 아니었으면 이 핑게 저 핑게 대고 쉬거나
딴 짓하기 백퍼일텐데...ㅎㅎ
꾸욱! 누르고
6일차 완료!
오늘은 난초!
연을 그려야 하나 난을 그려야 하나
매화를 다시 잡아야 하나 오후 내내 밍기적 대다가
난초를 잡았다.
아~~~ 난초를 마지막 그린 것이 언제던가...
작년 연말 자격증 2급 시험 준비하느라 그렸었는데
그러고 보니 오래 되었네...ㅎㅎ
예전 기억을 소환하여 더듬 더듬 난을 쳐보았다.
매화와 국화는 그린다고 하고
난과 대는 친다고 하는데
매화와 국화는 회화 쪽에 가깝고
난과 대는 서예 쪽에 가까워서 서예를 먼저 배워서 익히면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배울 땐 작은 종이에 쩔쩔 매곤 했는데
매화 덕분에 전지가 익숙해지고 있는지 오래간만에 그려보는데도
대략 감이 잡힌다.
그리고 짜잔~ 붓걸이(+붓 받침대)도 생겼다.
엎드려 선물 받은 격이긴 한데 마음에 든다~
(사실 나무에 못 박고 대충 뚝딱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완성품이 왔다.ㅋㅋ
그리고 붓 받침대 필요했었는데 쫌 센스쟁이인 듯~~~)
선물의 힘으로 이렇게 또 한 걸음 가보는 거지~^^
자! 중봉으로 붓끝을 다듬어 세우고, 붓끝처럼 다시금 마음을 세워보자!